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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대잔치

2017-04-02(일) 습득한 아이폰7을 돌려주었다.

2017-04-02(일)

아침에 일어나니 핸드폰이 생각났다.

내 핸드폰이 아닌 다른사람의 핸드폰. 강남 어딘가에서 줏었는데 그대로 집에 왔다.

자세한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술도 많이 안먹었는데... 참... 몸이 썩은 것 같다.


아무튼 난 습득하고 핸드폰을 껐다. 

왜냐구? 왜겠어?


나 요즘 금전적으로 많이 힘들어. 주차위반고지서 18장 받아봐. 이렇게 돼.


핸드폰을 켜니 수많은 전화가 와있고 문자도 들어와있다.

찾아주면 사례하겠단다. 다시 껐다.

고민에 잠긴다. 팔고싶다. 어떻게 팔지? 분실폰인데?

아하! 아이폰 부품 수입해서 파는 곰형님이 생각났다.

전화를 했다. 상황을 설명하니 기종을 알려달란다. 

전화를 끊고 확인해봤다 아이폰7이다. 최신형이네. 

액정이만 팔아도 사례하겠다는 금액보다 클 것같다.

문자를 보내고 대답을 기다린다.

바쁜지 연락이 없다.


다시 또 고민에 잠긴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아이폰7만 검색하고 있고, 게임을 해도 재미가 없다.

온 신경이 습득폰에 가있다.


안되겠다. 그냥 돌려주자.


오전부터 고민하다 오후 4시가 되서야 핸드폰을 키고 전화를 했다.

어린여자 목소리다. 친구란다.

5시반에 핸드폰 분실하신분과 우리동네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아직도 고민되고 떨린다. 그냥 이대로 다시 잠수를 탈까 하다가 내 핸드폰으로 전화했었단걸 기억해 내고 그대로 기다린다.

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기로 했다. 근데... 공사중이다.

다른 카페로 오라고 하고 기다린다.

초조하다 태연한척 맥북을 열고 포스팅을 한다.

집중이 되지않는다. 마구잡이로 적어 논 것 같다.


초행길이라 헤메는 듯하여 내가 마중으로 나가기로 한다.

일어났을때 카페에 한 여성분이 들어왔다.

눈이 마주쳤고 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냥 물어본건가? 아님 내가 핸드폰을 줍게 생겼나?ㅋ


핸드폰을 건네 주었다. 사례를 하고싶다고 한다.

괜찮다고 했다. 학생 같아보이는데 사례금은 필요없다고 물론 학생이 아닐수도 있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다.


밥이나 사라고 이야기 했는데 까였다. 

핸드폰을 받고 가려는 방향이 나랑 반대방향이었다.

근데 그쪽으로가면 지하철이 없다. 

그냥 핸드폰을 찾아서 기쁘고 빨리 이상황에서 벋어나고 싶었던것 같다.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에 묻더라

"핸드폰 베터리가 없었나요?"

기억이 나지않는다고 대답했다.


내가 핸드폰을 껏다. 다른 마음이 많이 들었으니까.

그래서 사례금을 받으면 다른마음을 먹었다는 생각이 남을 것같아 받지 않았다.

잘가라고 인사를 하고 헤어진 후 문자를 보냈다.


잘한일이다라고 생각하며 집에 돌아오는데 곰형님에게 문자가 왔다.

"30만원"

"주인 찾아줬습니다. 전 안되나봐요 ㅋ"


신기하게 아쉽지 않다. 금전적인 부분에서만 그렇다.

아쉬운건. 밥 사라고 했을때 까인거? ㅜㅜ



Jade Monk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