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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대잔치

2017-04-14 출근이나 하자

지하철에서 내렸다
중간에 내린건지 거기가 목적지였는지 모르겠다
육교같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경치가 좋아서
이쁘게 꾸며논곳이 많이서
내린것 같다

육교밑에 넓은 공원이 있었고 조그만 돌로 싸아놓은 큰울타리가 있었고 그안에 내 키만한 작은 성이 있었다
푸르름으로 이루어진 공원의 나무 꽃 그리고 돌울타리를 한참을 바라보다 벤치를 발견하고 내려갔다

잠시 앉아 쉴 생각에

내려가보니 앉으려던 벤치에 한여자가 누워있다
다른곳으로 가면되는데
발길을 돌리리 않고 다가간다
어디서 본듯한 느낌이 들어 확인해보고 싶었다
내 발소리를 들은 듯 몸을 일으킨다
눈이 마주쳤다
시간이 멈춘듯 심장이 멈춤 춤듯했다
반가웠고 기뻤고 여전히 사랑스러웠다
그녀의 눈빛도 나와 같은 듯하다

우린 오랫동안 서로를 느끼며 바라보았다.

우리는 서로를 기억을 더듬었고
난 이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내가 기억하는 느낌 촉감 그맛
생각은 기억을 따라 움직였다
갖고 있지만 더 갖고 싶다

그녀의 품에 안겨 숨소리를 듣고 체온을 느낀다
부족하다. 더 바라고 더 원한다

그리고 잠에서 깨었다
그립고 아쉬운 꿈
그 촉감 그 맛 그느낌이 기억나지 않는다
내 머리에 남아있는 건 타는듯한 목마름...

입술을 스다듬으며 추억의 맛을 삼킨다...

출근이나 하자


이제는 언젠지도 기억나지 않는 오래된 날
그때도 꿈을 꾸었고 잠에서 깨었다
무슨꿈이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안좋은 꿈이었다
잠에서 깬 난, 내품에 안겨있는 너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다행이다."
그리고 숨을 고르고 작은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꿈이라서"

내 기척에 깨었는지 내 말소리에 깨었는지
내 곁에선 잘자던 네가 일어나 어떤꿈을 꾸었는지 물었다

아, 그때도 그 꿈기억하지 못했다

그냥 그때의 안도감은 아마도 잊지 못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