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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대잔치

2017-04-01(토) 학원비 환불요구하러 갔다.

2017-04-01(토)
전화 밸소리에 잠에서 깼다.

잔뜩 짜증과 불만이 석인 목소리로 내게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리곤 오늘 학원 환불받으로 갈거니까 같이 가잔다.


"우리 만나기로한건 저녁 술약속 아니였냐?"

지금 가야한단다 같이 가달란다.


요즘 좀 안타까운 것 같아서 술한잔 사주려 했던건데 상황이 좀 딱한 것 같아 같이 가주기로 했다.

오늘 여의도 봄꽃축제 가려고했는데 아직 꽃도 제대로 안핀 듯 하니 다음주에 가야할것 같았다.


학원이 있는 곳 근처 지하철 역에서 만났다.

작전을 짜고 들어가야된다며 근처 커피숍에 갔다. 

음료를 사려고 하는데 꼭 환불 받아줘야 한다며 자기가 커피를 사겠다고 했다.


들어보니 학생에 수강열정에 비해 강사의 강의열정이 부족한 것 같다.

이 천둥벌거숭이 같은 A양은 비약이 심함으로 적당히 가려 듣는데도 많이 심각한 것같다.

하던일을 관두고 전업을 목표료 배우는 아이라 고민도 많이 심했던 것 같다.


그래서 50% 환불을 목표로 하고 학원에 들어갔다.


학원에 들어서 차분한 목소리와 미소띈 얼굴로 원장 선생님을 찾았다.

천둥양은 불안해 보였다. 금전적으로 힘든데 돈이야기를 하러온 거니 그럴만도 하지.

카페에서는 굳은 다짐을 한 모습이였지만 그 다짐음 학원에 들어온 순간 사라진 모습니다.


여자들이 주로 오는 학원이라 그런지 들어올때부터 이목이 집중된 느낌이다.

아니면 어두운 표정의 수강생과 모르는 남자가 들어오니 이상한 분위기를 벌써 눈치첸걸지도 모르겠다.


로비에서 기다리다 원장선생님을 만나 상담실로 자리를 옴겼다.


그리고 천둥양은 그동안 쌓아두었던 이야기를 쏫아내기 시작했다.

수업에 대한 불만, 강사분들의 태도, 진로에 대한 걱정

흥분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아니, 흥분은 하되 적당히만 흥분하라고 수차례말했는데 까먹은 것 같다.

원장선생님은 차분하게 들어주고 먼저 미안하다 사과하고 설명을 하기시작했다.

최근 원장선생님이 학원사업을 확장하시는 중이라 수강생들에게 직접적인 강의를 해주지 못했다고 했다. 또 강사교육에 소흘함이 있을 수 있다는 부분을 인정하셨다.

그리고 다른제자 잘된 이야기를 하시며 천둥양도 계속 수업을 들으면 잘 될 거라는 듯이 이야기를 하셨다. 또 집중관리를 하실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도 하셨다.


듣다보니 나도 배우고싶어지기 시작했다 ㅋ

천둥양도 흔들리는 듯했다. 


학원에 들어왔을때 난 두가지 결론을 가지고 들어왔다. 

하나는 환불. 50%가 안되더라도 한 40%까지는 받야한다는 생각과 천둥양 열정에 맞는 강의를 받는 것이였다.


원장 선생님은 집중관리를 해줄 수 있을 것처럼 말했지만 벌려놓은 사업이 너무 많으신 것 같았다.

흥분한 천둥양과 청사진만 그리는 원장선생님 사이에서 중간중간 정리를 하면서 듣다가 양쪽 다 충분히 할말을 다 한것같아 이야기를 끊고 천둥양에게 잠깐 나가자고 했다.


밖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날이 추웠다.

꽃놀이 갔으면 후회했겠네.


천둥양의 생각을 물었고 대답을 들었다.

"전액환불"

원장선생님이 집중관리를 해줘도 이렇게 담아뒀던 이야기 다하고 이학원에 다시 못다니겠 단다.


이야기 중 원장선생님은 전액환불이야기를 했다. 먼저 그렇게 말해주어서 얼마나 환불받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 있었다.


들어와 전액환불 이야기를 했고 흥쾌히 응해주었다.

역시 이런건 사장님이랑 이야기해야 빠르고 편하지 ㅋ


직원을 불러 환불해 주라고 이야기 했다.

근데 직원이 이것저것 묻는다.

천둥양이 고용보험공단에 제출하기위해 받아간 서류를 취소해주면 보내주겠단다.


일단 다시한번 원장선생님이게 즉시 전액환불을 이야기 했지만 원장선생님도 서류 이야기를 하셨다.

줄건 주고 받을건 받는 거니까 이정도는 해줘야 수훨하게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천둥양에게 당연히 절차를 지켜야 하는 거라며 이야기해줬다.


환불요청서라는 서류 작성하고 학원 직인을 받아 나왔다.

뭐 이 서류가 법적으로 아무런 효력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원장선생님 말은 믿음직해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른사람들에게 이야기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불만을 가지고 천둥양처럼 환불을 요구하는 사람은 극소수.

소문이나면 불만이 있던 사람들이 너도 나도 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

당연한이야기고 역시 당연한 요구다.

천둥양에게 신신당부를 했다. 


"입금 들어오기 전까지 끝난거 아니다. 그러니까 원하는 대로 해줘라"


근데.... 나 지갑을 잃어버렸다.

어디다 떨군것같은데... 기억은 나지 않고 카페나 학원인 것 같은데...

카페에서 계산할려고 할때 만진기억은 난다. 

우선 카페부터 가보고 갔던 길도 다시 가보고 민망하지만 학원에 다시 갔다. 역시 없었다.

우리가 이야기하던 상담실에 강사 5~6명 정도 모여있었다.

천둥양이 이야기 했던 부분을 지적하고 있었을 것이다.

괜히 왔다. 그냥 포기할걸...


말을 많이 하고왔으니 밥을 먹고 술을 한잔하러 갔다.

이런이야기 저런이야기하며 무려 6시간이나 술집에 있었다. 

둘다 말이 많아 ㅋ 탕하나 시켜놓고 소주도 3~4병 밖에 안 먹었다.


그리고 천둥양 버스태워보내고 나도 지하철 버스타려는데... 내껀 끊어졌다. 

나부터 챙길걸...


Jade Monk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