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친구 구두산다고 따라갔는데 직접 본 더블몽크 구두가 너무 이뻐보였거든요.
그 매장에서 사기엔 가격 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는지라 집에서 또 아마존을 뒤지게 되었죠.
그런데 가격이 제가 사려는 사이즈만 비싼겁니다. 대략 120달라정도...
여기에 배송비까지 포함하면 14~15만원 쯤이니까 한국에서 사는것 대비 가격적 메리트가 떨어지는 것같더군요.
그래서 한사이즈 작은걸 구매해 버렸습니다. 사이즈는 UK 5!!!
원래 UK 6 사이즈의 부츠를 2개나 이용하고 있습니다. 딱 맞게 잘 신고 있는데
한사이즈 작아도 신을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구매해 버렸습니다.
기다림끝에 판도라는 도착하였고 신을 수 있었으나 걸을수가 없었습니다.
걷기 위해서는 신발이 구겨질만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발가락 관절부분 접히잖아요.
접히면 전 죽습니다.
접히면 발톱과 발 뒷꿈치가 눌리면서 지옥을 경험합니다.ㅠㅠ
1번의 외출 시도와 1번의 외출 후 중고판매를 결심합니다!
그런데... 집에오니 박스가 없습니다.
어머니가 빈 박스를 버렸답니다.
어머니한테 뭐라고 화를 내고 싶었으나... 불효자인 저는 원래 버리려했다고 말하고 눈물을 흘리며 신발을 어루만지었죠 ㅠㅠ
"신다보면 늘어나겠지" 라는 생각은 있지만 진짜 신고 나가기가 겁납니다.
그래서 어찌어찌 하다가 "제골기"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발에 안맞는 신발을 늘리는 것이지요. 원래는 발 모양이 특별하신(?)분들을 위해서 나온 녀석으로 알고있지만 저한테도 지금 매우 필요 하잖아요.
박스 없이 중고로 팔기엔 돈이 너무 아까워요! 가격을 재대로 못받을 테니까...
고민고민 하다가 그냥 제일 싼 다이소 제골기로 구매 했습니다.
근처 매장 2군대나 가봤는데 물건은 없고 제고는 있는지 없는지 확인이 안되고 있으면 주문을 넣는데 언제들어올지 모르겠고 별도로 연락을 드리긴 힘들다는
대답 같지 않은 대답을 들어서 그냥 인터넷으로 구매하는게 속편하겠다 싶더라구요.
제골기를 받으니 기쁘기도 걱정되기도 하더군요.
이녀석을 사용하면 이제 완전히! 중고로 팔기 힘들어질 것 같고 제가 원하는 만큼 늘어날까 싶기도 하고...
우선은 1개만 구매했습니다. 두개 살까하다가 어차피 못신고 있어서 천천히 늘려신자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비닐에 싸여 있습니다. 저 발가락 부분 소켓?은 별도 구매 안해도 2개는 그냥 주는 거였군요.
나무 가루가 많이 떨어진다고 밖에서 비닐을 뜯으라는 이야기 있었는데 그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조금 떨어지는 정도 입니다.
그냥 안들어가서 최대한 작게 좁게 줄인후 집어넣었습니다. 소켓은 일딴 빼구요.
왠지 모양이 이상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일단 그냥 하고 나중에 다시 또 하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시간이 많아요 ㅋ
그리고 이거 엄청 많이 돌려야되더군요.
정말 신발 튿어지면 어쩌지 걱정이 될만큼 끝까지 돌렸는데 멀쩡합니다. 닥마가 진짜 신발을 튼튼하게 만들긴 하나봅니다.
한짝당 2~3일정도 해놓고 신어보았는데 조금 나아진 정도더군요. 신고 다니기엔 아직 무리가 있습니다.
이게 원래 늘어나는게 이 정도인지 신발에 따라 다른건지 아니면 더큰 제골기를 써야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우선은 계속 연구중입니다.
판도라가 가죽이 확실히 두껍습니다. 다른 2개 부츠보다요.
빨리 쭉쭉 늘어나서 다른 구두처럼 편하게 신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오늘이 제골기 구매한지 한 2주쯤 되었습니다. 그냥 껴놓고 신경을 안쓰고 있죠. 지쳤나봐요.
이럴바에 그냥 중고로 팔껄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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