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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대잔치

결국 퇴사했다

결국 퇴사했다

2018-09-14


결국 퇴사했다

6년하고도 한달 일했다


"우선 그동안 제가 부족한점도 많고 실수도 많아서 죄송합니다. 

팀장님이 이야기하시는 기준에 못미쳐서 죄송합니다 

그래서 퇴사하겠습니다

인수인계일정 알려주시면 따르곗습니다"


"지금 모양세가 안좋은거 알죠?

"세무조사도 잇고 중간감사도 있는데 지금이야기하면 모양세가 안좋잖아"

"자도 많이 생각하고 고민해서 말슴드린 이야기입니다. 이 말슴을 꼭 드려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희망퇴사일이 언젠데?"

"지금, 입니다"

"생각하고 말한다는게 오늘이야?"

"희망하는 날짜를 물어보셔서 대답해드린겁니다

생각하고 말했기 때문에 좀전에 인수인계일정 알려주시면 그대로 따르겠다고 말슴드린겁니다"

"야, 생각하고 말했으면 니가 그따위로말하면안되지, 니가..."

"팀장님, 제가, 지금도 그말을 들어야 하나요?"


대답도 없이 나가신다

거의 2년 동안 고민하던 말을 오늘 꺼냈는데

이런말을 하는 상황에도

나를 가르치려, 아니 비난 하려, 아니 갈구고있다

니가, 세끼, 이따위, 대충, 생각없이, 장난, 만만, 무시, 취급, 대우, 정신, 개념, 이딴, 모르겠고, 뭐한거야, 했어?, 다시, 한번에...


나에게 이야기할때 항상 섞이는 단어들

몇개는 강하고 몇개는 민감하고

상황,분위기에 따라 너무나더 달라지는 단어들

그단어들을 쓰지말아달라고 수차례 부탁했다


"니가 잘하면 내가 그러겠어?"





"존대말 좀 써주세요"

"나한테 존대 받고 싶냐?"

"아뇨... 막대하지만 말아주세요"

"내가 막대했다고?

"그게아니라..."

"내가 너 막대했다고? 언제?"

"그거했어?"

"네? 어떤거 말슴하시는지..."

"몰라?"

"어떤거 말슴하시는지...

"진짜 몰라?"

"A말슴하시는 건가요? 작업중입니다"

"이세끼 진짜 모르네"

"B말씀하시는건가요?끝났다고 말슴드렸습니다"

"좀전에 말했는데 몰라?"

"C말씀 하시는건가요? 어떤건지 말씀허시는지 말슴햐주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너, 내 이야기 귀담아 듣냐? 어떻게 그걸 모를수가 있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팀장님이 말슴허신것들 적어두고 체크합니다 어떤건지 말슴해주시면 보고드리겠습니다"

"이러니까 이세끼 맨날까먹지, 얘기해봤자 소용이 없어"



"이게뭐야? 이세끼 또 지맘대로 해왔네"

"팀장님이 말씀하신대로 했는데 잘못된부분이 잇으면 수정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시킨데로 했는데 이렇게 했다고? 그러니까 내잘못이라고? 니가 이상하게해놓고 지금 내잘못이라고 하는거냐?"

"아님니다 제가 잘 못들었습니다"

"못알아들었으면 못알아들었다고 이야기하라고했지?"

"그래서 잘못알아들었다고 좀더 설명해달라고 두번세번 말슴드렸습니다"

"그러니까 내 잘못이라고 하는거잖아 지금!"

"그게 아니라 일단하라고 하셔서 제가 이해한다로 했습니다. 수정할부분 말슴해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그니까 다 내잘 못이라는거네"

"방향을 다시 잡아주시면 다시 하겠습니다"

"다시하라고 아까 말한데로"

"방향이나 설명을 해주시면..."

"다시하라고"


"인사 했어요?"

"네?"

"출근하면 인사 안해요?"

"아까들어오면서 인사 드렸습니다"

"나한테 했다고?"

"팀장님한테만 인사한건 아니지만 들어오면서 두번세번 팀원들에게 인사하고 들어옵니다"

"그게 인사한거야? 앞으로 나보고 인사해요"



"어거 원래 언제까지 였어요?"

"어제까지였습니다"

"하루 늦었네, 내가 말하면 날짜 신경써요?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제 보내드럈습니다"

"근데 잘못했잖아"

"그래서 수정해서 어제 보내드렸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이게 재대로 되어있었나요?"

"아닙니다. 잘못한게 있어서 수정했습니다"

"그럼 그게 기한을 맞춘건가요?"

"아님니다. 제가 잘못해서 늦은 겁니다"

"근데 왜 잘못했다는 말을 안하는거야?"

"네?"

"왜, 잘못했다는 말 안하냐고"

"계속 하고있습니다..."

"아니 왜 죄송하단 말을 안하냐고"

"죄송합니다..."


이제 일어버린 내 자존감 찾아보자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어머니에게 간단히 함슴드렸더니

고생했다고 우리 작은아들 많이 컷다고 위로해주신다


다시 좀만 놀고 다시 열심히 살아야지



Jade Monkey